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DLP 빔프로젝터 '700AK'는 세계적인 극찬을 받은 명품입니다.
세계 영상계의 권위자 조 케인이 색상튜닝을 담당했기 때문에 자연스런 색감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지요. 조 케인은 컬러TV의 기준 색감이 되는 색좌표를 만든 사람입니다.


아무튼 색감이 뛰어나다보니 탐을 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구입하실 때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700AK는 현재 두 가지 버전이 시판중이랍니다.

제품이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고 내부 기판과 소프트웨어가 다르답니다. 두 가지 버전을 구분하는 방법은 제품 일련 번호입니다. 패키지나 제품 뒷 면에 보면 '583...TWA(또는 TWC)...' 식으로 표기가 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TWA라는 문자가 들어간 제품은 지난해 10월 출시제품, TWC는 지난해 12월 출시제품이랍니다. 차이는 TWA의 경우 결정적으로 유럽에서 나온 PAL방식의 DVD 타이틀을 재생하지 못합니다. NTSC방식 만 보시는 분들은 상관없습니다만 PAL방식 타이틀을 보는 분들에게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TWA 제품은 PAL타이틀을 재생하면 NTSC TV에서 PAL타이틀을 재생할 때 화면이 위로 말리는 듯한 현상과 동일한 증세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내용을 볼 수가 없죠.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10월에 조 케인과 PAL방식 색감에 대한 튜닝이 늦어져 국내와 미국시장을 겨냥해 NTSC만 지원하는 제품을 우선 내놓았답니다. 이 제품이 바로 일련번호에 TWA가 들어간 제품입니다.

이후 조 케인과 PAL 튜닝을 끝내고 소프트웨어 및 기판 업그레이드를 거친 제품이 TWC랍니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실 때에는 반드시 패키지와 제품 뒷 면에 일련 번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구입하신 경우에는 삼성 측에 AS를 요청하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삼성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 제품 패키지나 매뉴얼 등에 표기를 해놓거나 판매시 공지를 하면 좋을 텐데, 전혀 그런 배려가 없어서 아쉽게 생각합니다.

최근 스펙트럼에서 이소룡의 '정무문' '당산대형' '맹룡과강' '사망유희' 등 작품 4편과 '이소룡의 생과 사'라는 다큐멘터리를 5장의 디스크에 담아 하나의 DVD 박스세트로 내놓았습니다.

박스세트가 출시되기 전부터 이소룡 팬들이 기대를 많이 했는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화질과 음질 면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합할 만한 품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흔히 비교 척도로 쓰인 DVD타이틀이 영국에서 나온 홍콩 레전드 시리즈입니다. 홍콩 레전드는 과거 홍콩 영화를 깨끗한 화질과 음질로 복원해서 명성을 얻은 DVD 타이틀 브랜드입니다.

이번에 국내 출시판 이소룡 박스세트는 화질과 음질 모두 홍콩 레전드 시리즈를 능가했습니다. 4편의 작품중 화질이 가장 좋은 것은 당산대형이었으며 그 다음이 정무문, 사망유희, 맹룡과강 순입니다. 물론 요즘 영화와 비교하면 화면에 잡티도 보이고 영상이 거친 편이지만 1970년대라는 제작연도를 감안하면 놀라울 만큼 훌륭한 화질입니다.

음질 또한 5.1채널로 다시 제작돼서 장면에 따라 서라운드 효과가 살아납니다. 다만 인위적으로 채널을 분리하다보니 소리가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소룡의 생과 사 다큐멘터리는 이소룡의 장례식 영상 외에는 이렇다하게 볼 만한 내용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소룡의 훈련 모습이나 시범 장면 등을 넣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소스를 구하지 못해서 그랬는 지 빠져 있더군요.

참고로 '당산대형'에서 이소룡이 톱으로 사람의 머리를 내려치는 장면과 창녀와 하루밤을 지새고 나오는 장면 등은 삭제가 됐습니다. 또 원작에는 없는 이소룡 특유의 괴조음이 덧입혀져 있습니다.

여기에 패키지까지 고급스럽게 제작돼 이소룡 팬이라면 소장할 만한 타이틀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용쟁호투'는 판권이 미국 워너브라더스에 있기 때문에 올 8월께 워너브러더스에서 특별판(se)으로 다시 만들어 미국 및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이랍니다.

대중음악 작곡가인 김형언씨는 액션 피겨 아티스트를 겸하고 있습니다.
피겨 아티스트란 인형 디자이너를 말합니다. 그가 만드는 액션 피겨는 관절이 자유로이 구부러져 사람처럼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인형입니다.

김형언씨는 홍대에서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남다른 안목과 솜씨로 이소룡을 쏙 빼닮은 액션 피겨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차범근, 히딩크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 등의 액션피겨를 만들었는데,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바로 이소룡입니다.

이소룡의 사진과 DVD 등의 자료를 이용해 만든 액션피겨는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실물로 착각할 만큼 닮았습니다. 현재 사망유희의 노란색 트레이닝 복을 입은 버전과, 맹룡과강의 머리를 짧게 깍은 버전, 용쟁호투의 도복을 차려입은 버전 등 3가지를 만들었습니다.

무른 플라스틱의 일종인 레진캐스트를 일일이 손으로 깎고 다듬고 주물러 조형한 뒤 색을 칠하는 수작업이어서 한 개를 만드는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립니다. 그래서 대량 생산을 못하는 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부에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소망은 직접 만든 이소룡 액션피겨를 미망인인 린다 여사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군요. 요즘은 사망유희와 맹룡과강의 봉을 든 이소룡 액션피겨를 제작중이랍니다. 그의 작품 사진 몇 장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