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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를 뽑다보면 반드시 만나는 것이 지렁이다. 대부분 잡초를 뽑으면 지렁이들이 드러나고, 그러면 놈들은 서둘러 땅속으로 숨어드는 것이 보통인데, 때로는 잡초 뿌리에 붙어서 따라오는 것들이 있다.

 

흙을 털어주고 잡초를 양지쪽 바닥재로 휙 던져버릴 양이라 잡초더미를 땅에 대고 치는데 보통은 한 두번 치기도 전에 지렁이가 제 풀에 떨어져 나간다. 그런데 한사코 흙덩이에 매달리는 놈들이 꼭 있다. 발도 없는 것들이 무얼로 잡는지는 모르나 몸을 꼬부려가면서 풀뿌리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는 놈들이다.

 

잡초가 바닥재쪽으로 던져지면 이 놈들은 숨을 곳이 없어 뜨거운 볕에 말라죽기 십상이다.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든 이 놈들을 살리려고 떼어내려고 하는데 유독 안간힘을 써가며 매달리는 놈들이 있다.

 

지금 잡고 있는 자리를 놓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저걸 놓아야 사는데, 놓으면 죽는다 싶으니 발도 없는 놈이 저렇게 죽자고 매달리고 있을 것이다.

 

지렁이야, 살려면 지금 잡고 있는 것을 놓아야 돼. 제발 떨어져줘~ 흙더미를 땅에 치고 이리 저리 흔들면서 나는 간절히 주문한다.

 

그때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저렇게 놓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내가 날마다 하는 아침명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