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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부 기자들의 주된 업무는 정치인의 언행을 주의깊게 들여다 보는 일입니다. 쉽게 말해 늘 정치인을 관찰하지요. 적당한 해석도 곁들이기도 하구요.
  결정적 국면에서 정치인의 언행은 이후 그의 운명을 미리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결과론적 해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은퇴한 최병렬 한나라당 전 대표를 기억하실 겁니다.
  벌써 재작년인네요, 노무현 대통령이 왜 ‘재신임’을 제의하지 않았습니까. 점심시간을 얼마남겨두지 않았던 시각, TV를 통해 울려퍼지던 대통령의 ‘재신임’ 이란 말이 당시의 흥분과 함께 떠오르네요.
  어쨌든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기자들로선 당시 최병렬 대표의 반응이 궁금했겠지요. 마감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석간 신문 기자들이 앞장서서 대변인을 다그치더군요.
^당시 김영선 대변인이 급히 최 대표에게 전화를 하더군요.
^김=“대표님, 노대통령이…”
^최=“…”
^김=“석간 마감시간인데…”
^최=“국민투표말고 무슨 재신임 방법이 또 있겠나.”

^전화를 통해 전해지던 최 대표의 그 때 그 말.
^최 대표는 노대통령의 재신임 제의을 덥석 받아챈 것은 물론, 한걸음 더 나가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는 당시 최 대표의 그말 속에 이후 최대표의 운명이 오롯이 들어가 있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최 대표가 그 이후 어떻게 됐냐구요.
^그는 대표직에서 불명예퇴진하는 것은 물론 퇴진 직전에는 탄핵까지 주도하지요. 저는 단언컨대 최대표의 그날 발언은 ‘마음 비우지 못한’ 야당 대표의 처절한 자기 고백이었다고 봅니다. 대선패배 이후 관리형 대표를 자임하며 인큐베이터론을 폈던 그는 결정적 순간에 마음을 비우지 못했음을 드러냅니다.
^냉철한 상황판단으로 ‘재신임은 무슨 재신임, 대통령이 지금 장난하나’고 몰았어야 했는데요.이후 한 동안 한나라당은 곤경에 처합니다.
^그는 이후에도 별로 마음을 비우지 못했나 봅니다. 결국 불명예퇴진합니다. 결정적 이유는 마음을 비우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때 그의 그 말에는 이후 노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모습도 투영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정적 국면에서 내뱉는 정치인의 말, 행동은 그래서 기자들에게 주의 깊은 관찰, 해석 대상이지요. 본론으로 가죠. 그렇다면 박근혜 대표는 어떨까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