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및 기사 출처: 보스턴 글로브 홈페이지>
지금 미국 보스턴에선 감전 사고로 죽은 애완견에 대한 배상금 명목으로 해당 전기회사에 74만 달러(약 7억 4천만원)라는 거액을 요구하고 있는 한 '배포 큰' 개주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가 이 소식을 인터넷 홈페이지 톱으로 올려놓고 있는 걸 보니 그 동네에선 제법 이슈가 되는 사건인가 봅니다. 가로등 옆을 지나다 흘러나온 전기에 감전 당해 그만 세상을 떠난 견공은, 드비토(DeVito)라는 어디서 들어봄직한 성을 가진 폴(Paul)과 디디(Dee Dee) 부부의 애완견 캐시어스(Cassius)입니다. 위 사진에서 개와 함께 있는 소년은 그들의 아들인 열 세살 카일인데 감전사고 현장에 같이 있었다고 하네요.
드비토 가족이 언뜻 들으면 어이없을 지도 모르는 이 거액을 요구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자기들의 요구가 돈을 밝혀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어 합니다. 뭐냐하면, 지난 5년간 이번 경우를 빼고도 두 마리의 개가 비슷한 경우로 감전을 당해 죽었답니다. 그런데 전기회사 측에서 그 동안 그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좀 제대로 신경을 쓰게 하자는 의미에서 배상금을 높게 불렀다고 합니다.
근데 하필이면 왜 74만 달러냐? 이 부분이 좀 재밌는데요, 해당 전기회사 NStar의 CEO 연봉이 바로 74만 달러라는군요. 애초에 드비토 가족들은 CEO인 토머스 메이가 그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연봉인 140만 달러를 불렀다가 좀 깎아준 거라는군요.
아무튼 이번 사건 때문에 - 배상금을 높게 불러서인지 회사측이 정말로 견공 감전의 심각성을 깨달아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 회사측에선 CEO가 직접 나서서 재발방지를 다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전에 의한 감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좀더 철저히 체크하겠다는 얘긴데, 막상 배상금 지급건에 있어서는 드비토 가족에게 20만 달러로 '짜게' 불렀다가 단번에 거절당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와는 별도로 보스턴 시장까지 나서 감전 사고 방지를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조직했다고 하는데, 일이 상당히 커져버린 셈이죠.
다시 보상금의 액수로 돌아가서~~ 이들이 74만불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회사측이 거부하면 바로 소송으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하는데, 막상 법정에서 더 적은 액수로 배상금이 결정될 지도 모를 일이죠. 법정까지 간다면 나름대로 흥미있는 소송이 될 듯도 합니다. 집단 소송에서 배상금 수억 달러짜리도 가끔 나오는 나라니까 74만 달러가 전혀 터무니없는 액수는 아닌 듯 하네요.
아 그리고, 사람은 신발을 신기 때문에 이런 경우 맨발(?)로 다니는 개와는 달리 보통은 안전하다고 합니다. 근데, 몇 년 전인가 우리 나라에서도 장마철에 가로등 옆을 지나다가 감전을 당해서 목숨을 잃은 경우가 자주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어쨌든 기사 내용은 그러네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연상되는 드비토 가족의 ‘활약상(?)’을 보니, 지역 전기 회사의 CEO였으니 망정이지 만약에 빌 게이츠급 되는 대기업 CEO가 캐시어스를 차로 치기라도 했으면 그 연봉 액수에 따라서 수 억 달러 짜리 대규모 소송이 됐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이런 상상은 좀 오버하는 거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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