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e DeVito, 13, with his year-old boxer Cassius, who was electrocuted last week.

 

 

<사진 및 기사 출처: 보스턴 글로브 홈페이지>

 

지금 미국 보스턴에선 감전 사고로 죽은 애완견에 대한 배상금 명목으로 해당 전기회사에 74만 달러(약 7억 4천만원)라는 거액을 요구하고 있는 한 '배포 큰' 개주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스턴 글로브가 이 소식을 인터넷 홈페이지 톱으로 올려놓고 있는 걸 보니 그 동네에선 제법 이슈가 되는 사건인가 봅니다. 가로등 옆을 지나다 흘러나온 전기에 감전 당해 그만 세상을 떠난 견공은, 드비토(DeVito)라는 어디서 들어봄직한 성을 가진 폴(Paul)과 디디(Dee Dee) 부부의 애완견 캐시어스(Cassius)입니다. 위 사진에서 개와 함께 있는 소년은 그들의 아들인 열 세살 카일인데 감전사고 현장에 같이 있었다고 하네요.

 

드비토 가족이 언뜻 들으면 어이없을 지도 모르는 이 거액을 요구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자기들의 요구가 돈을 밝혀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어 합니다. 뭐냐하면, 지난 5년간 이번 경우를 빼고도 두 마리의 개가 비슷한 경우로 감전을 당해 죽었답니다. 그런데 전기회사 측에서 그 동안 그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좀 제대로 신경을 쓰게 하자는 의미에서 배상금을 높게 불렀다고 합니다.

 

근데 하필이면 왜 74만 달러냐? 이 부분이 좀 재밌는데요, 해당 전기회사 NStar의 CEO 연봉이 바로 74만 달러라는군요. 애초에 드비토 가족들은 CEO인 토머스 메이가 그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연봉인 140만 달러를 불렀다가 좀 깎아준 거라는군요.

 

아무튼 이번 사건 때문에 - 배상금을 높게 불러서인지 회사측이 정말로 견공 감전의 심각성을 깨달아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 회사측에선 CEO가 직접 나서서 재발방지를 다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전에 의한 감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좀더 철저히 체크하겠다는 얘긴데, 막상 배상금 지급건에 있어서는 드비토 가족에게 20만 달러로 '짜게' 불렀다가 단번에 거절당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와는 별도로 보스턴 시장까지 나서 감전 사고 방지를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조직했다고 하는데, 일이 상당히 커져버린 셈이죠.

 

다시 보상금의 액수로 돌아가서~~ 이들이 74만불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회사측이 거부하면 바로 소송으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하는데, 막상 법정에서 더 적은 액수로 배상금이 결정될 지도 모를 일이죠. 법정까지 간다면 나름대로 흥미있는 소송이 될 듯도 합니다. 집단 소송에서 배상금 수억 달러짜리도 가끔 나오는 나라니까 74만 달러가 전혀 터무니없는 액수는 아닌 듯 하네요.

 

아 그리고, 사람은 신발을 신기 때문에 이런 경우 맨발(?)로 다니는 개와는 달리 보통은 안전하다고 합니다. 근데, 몇 년 전인가 우리 나라에서도 장마철에 가로등 옆을 지나다가 감전을 당해서 목숨을 잃은 경우가 자주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어쨌든 기사 내용은 그러네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연상되는 드비토 가족의 활약상(?)을 보니, 지역 전기 회사의 CEO였으니 망정이지 만약에 빌 게이츠급 되는 대기업 CEO가 캐시어스를 차로 치기라도 했으면 그 연봉 액수에 따라서 수 억 달러 짜리 대규모 소송이 됐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이런 상상은 좀 오버하는 거긴 합니다만

<기사출처: AP 통신>
 
 
남한의 절반이 채 안 되는 면적에 900만명 정도가 사는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도미니카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소식 2건이 오늘자 외신을 장식(?)했습니다.
 
먼저 도미니카 동부 히구에이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의 폭동에 이은 방화로 최소 133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다른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 등에서도 짤막한 단신으로나마 처리한 뉴스이기 때문에 굳이 이 자리에선 덧붙여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사건은 도미니카의 수도 산토 도밍고에서 발생한 황당하면서도 비극적인 얘기입니다.  21살 먹은 리카르도 이반 가르시아라는 한 도미니카 청년이 '술 많이 마시기 대회'에 출전했다가 사망한 사건인데요, 이 청년 데킬라를 50잔(!!!) 이상이나 마셔 그 대회에선 1등 먹기는 했지만 나중에 병원으로 실려갔다가 몇 시간만에 숨졌다고 하네요. 같이 출전했던 경쟁자(50잔까진 못 마셨겠죠?) 3명도 병원에 있는데 현재 중태라고 AP 통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1등에게 주어질 예정이었던 상금은 1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33만원 정도였다고 하니 앞길 창창한 청년 목숨 앗아간 대가치곤 너무 어이없이 약소하네요.
 
저도 개인적으론 학교 다닐때 MT가서 맥주 빨리마시기 대회에 나섰던 적이 있었는데, 용케도 1등은 했지만 맥주 3병을 차례로 원샷하느라 상품 받을 틈도 없이 화장실로 뛰어가서 다 토해 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옆 칸에서 저와 같은 용무(?)를 보던 한 친구(그 친구는 맥주 빨리마시기 대회 다른 경쟁부문에서 1등한 친구입니다 ^^)가 고통스럽게 내뱉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이씨, 우리 엄마가 술 먹는 걸로 내기하는게 제일 무식하다고 했는데...'
 
그저 즐기는 차원에서 그쳐야지 술 먹는 것 가지고 남보다 앞서려고 경쟁하면 낭패보실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저도 조심해야겠죠~~
From left, Donna McCartney, Claire McCartney, Gemma McCartney, Bridgeen Hagan, Catherine McCartney, and Paula McCartney are demanding justice in the slaying of Robert McCartney, who they allege was killed by IRA members.
 
 
------------------- 자매들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sisters) -----------------
 
위에서 보는 여섯명의 여인들은 얼마전 수 명의 IRA(아일랜드 공화국군) 조직원에게 살해당한 로버트 맥카트니라는 한 아일랜드 남자의 약혼자와 다섯 자매라고 하는군요. 가운데, 시선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있는 이가 약혼자, 그 외 다섯명이 로버트의 누나와 여동생들입니다... 기사 원문의 제목은 미국의 TV 시리즈 'Band of brothers'를 패러디(?)한 듯한 'Band of sisters confronts IRA's long rule of silence'(자매들의 단결, IRA의 기나긴 침묵의 지배에 맞서다)입니다.
  <사진 출처: 보스턴 글로브 홈페이지> <기사 출처: 美 보스턴 글로브, 英 인디펜던트>
 
 

  IRA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한 한 남자의 여섯 유족들이 벌이는 '진실게임'이 요즘 북아일랜드 지역 사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유족들이 살인의 진실을 캐내는 과정에서 밝혀진 IRA의 온갖 추잡한 '작업'이 오랫동안 분리독립을 원하는 북아일랜드 구교도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온 IRA와 IRA의 정치조직인 신 페인(Sinn Fein)당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군요.
 
  자세한 얘기는 이렇습니다. 서른 세살의 로버트 맥카트니는 지난 1월 30일 밤 북아일랜드의 중심도시인 벨파스트의 한 술집에서 친구인 브랜든 디바인과 함께 한잔하고 있었다는데... 세상 어디서나 그렇겠지만 술 몇잔 들어가면 말이 거칠어지는건 거기도 마찬가지였는지, 옆에 있던 몇명의 여자들이 로버트와 브랜든이 주고 받는 욕설 때문에 마음이 좀 상했나 봅니다. (뭐 이 정도까지는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일이겠지요.)
 
  그래서 로버트 일행, 그 여자들과 동행한 남자들과 시비가 붙었나 봅니다. (이 역시나 '어디서나'는 아니지만 종종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쳐 봅시다. 근데 여기서부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로버트가 시비끝에 그 친구들에게 결국 사과는 했지만 결국 그 친구들이 휘두른 칼에 찔려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군요. 브랜든도 칼에 찔렸지만 죽지는 않았고요...
 
  동네 노는 형들(공식적적인 표현으론 우범자)이 그랬다면야 경찰에 신고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할 수 있겠지만, 문제가 됐던 건 이 친구들이 IRA 조직원들이었다는 건데요... 사실 로버트는 생전에 신 페인당의 지지자였다고 합니다. '동지들'에게 어이없이 칼맞은 격이죠.
 
  어쨌든 이때부터  '신교도 제국의 압제'에서 핍박받는 구교도들의 독립을 위해 초개와같이 그들의 목숨을 희생하는 전사라 믿었던  IRA의 더러운 협박과 회유가 시작됩니다. IRA 지역 조직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목격자와 유족들의 입을 막기 위한 온갖 위협을 자행하고 감시 카메라를 파괴하는등 증거를 없애려는 짓을 저질렀다고 하는군요. 유족들은 심지어 그들이 사는 집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협박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나 지역경찰은 사건의 주모자급인 제라드 데이비슨(당연히 IRA 멤버)을 체포해 놓고서도 물증이 없다는 핑계로(다 없앴으니까 진짜로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풀어주고 말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생명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사건의 목격자를 찾는 전단지를 돌리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신페인당의 연례회의에 참석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자 주변에서도 하나 둘 이 유족들의 노력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급기야 살해에 가담한 조직원들이 자수하기를 요구하는 행진이 벌어지기도 했고 벨파스트 지역 사회에서는 살인도 모자라 유족들에 대한 협박까지 일삼은 IRA 조직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드세졌다는군요.
 
  결국 상황이 IRA에 불리한 쪽으로 흐르자 북아일랜드 제 2당인 신 페인당의 당수 게리 아담스(그 자신 테러리스트의 지도자이자 유력한 정치인이기도 합니다)가 나서서 사건에 연루된 조직원들을 징계 및 축출하고 진실 규명을 다짐하기에 이릅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 지는 이 사건 때문에 게리 아담스의 지지율이 50%에서 30%로 추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최근 IRA는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엎친데 덮친격...)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른 데 같으면야 유족들이 이런 처사에 대해서 항의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보스턴 글로브 기자는 맥카트니 유족들이 이처럼 맨몸으로 IRA에 대항하는 것은 '침묵의 불문율'을 깨는 것과 같다고 평가합니다. 신교도이거나 구교도이거나 간에 여지껏 IRA의 본거지인 북아일랜드에서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이들의 노력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인디펜던트 지가 이들의 신병이 이미 북아일랜드경찰에 넘겨졌다고 보도하기도 하지만, 아직 정식으로 기소된 상태는 아닌가 봅니다. 로버트가 죽은지 한달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그 협박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와 진실을 향한 집념 덕분에 벨파스트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는군요. 그들의 노력에 합당한 결실이 있기를...
 
-  기사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론 여러 영화나 소설 등에서 어쩔 수 없이 테러라는 극단적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절대약자(영국 정부에 비해서)로 자주 비춰졌던 IRA의 이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중동의 헤즈볼라나 하마스 같은 조직들은 과연  IRA와 다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테러리즘의 정당성' 문제 역시나 정답이 나올 리 없는 팽팽한 논쟁이겠지만, 문득 게릴라가 성공적으로 활동을 하려면 '인민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모택동의 유격전 격언이 생각 나네요~~ 암튼 정신 똑바로 박힌 테러리스트 혹은 게릴라 역시나 아무나 되는 건 아닌가 봅니다.